[소설] 시간을 달리는 소녀 - 츠츠이 야스타카 作

굉장히 유명한 애니메이션,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 소설을 읽었습니다.

사실 사 놓은지는 좀 오래됐는데 읽긴 이제야 읽었네요...

한 편의 장편 소설이려나 했는데, 중단편 3편이 실려 있었습니다.

수록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.

시간을 달리는 소녀

악몽

The other world

셋 다 여러 의미로 시간과 관련된 내용이네요.

<시간을 달리는 소녀>는 제목 그대로,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로 회귀하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.

원래 그런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, 어느 사건을 통해 단기적으로 능력을 갖게 된 케이스이더라고요. 갑자기 과거로 돌아가게 되어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며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의 능력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.

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해도 이 이상의 스포는 생략할게요! ㅋㅋ 스포 포함 감상은 포스팅 최하단에 접기로 추가하겠습니다.

<악몽>은 시간과 관련된 능력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음 개인적으론 악몽보다 공포가 더 제목에 알맞지 않나 싶네요!

한 남매가 둘 다 각기 다른 공포를 갖고 있는데, 그 원인이 있을 거라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원인을 찾아 해결해보려는 내용입니다. 심리학 관련 얘기가 간간히 나왔는데 그럴싸 했어요.ㅋㅋ

마지막으로 <the other world> 는 평행우주를 소재로 하는 내용이었습니다. 엄청 짧은데 평행우주 이론에 대해 짤막하게나마 설명도 하고 그러더라고요. 결말에서 좀 당황했네요, 저는.ㅋㅋㅋ

세 작품 다 공통적으로

주인공은 소녀이고, 소녀와 소꿉친구 관계이거나 사이가 좋은 남자애가 같이 꼭 등장합니다. 어떤 의미에선 로맨스라고 해도 좋으려나..?

앞의 두 작품에서는 주인공을 돕는 등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마지막 작품에서는 아니었습니다. 음. 마지막 작품은 정말 여러모로 당황스런 결말이라....

몰랐는데 작가인 쓰쓰이 야스다카는 일본을 대표하는 SF작가 중 한명이라 하더라고요. 과연. SF스러운 요소가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싶었습니다. 조금 더 긴 분량의 장편 소설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.

최근에 모나드의 영역 이라는 장편소설도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,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.

제가 읽은 책은 2007년 출간된 버전인데, 절판되고 새로운 판형이 나온 것 같아요. 표지가 살짝 바뀌었네요. 저자도 역자도 같으니 내용도 같겠죠?

시간을 달리는 소녀 국내도서 저자 : 쓰쓰이 야스다카(Yasutaka Tsutsui) / 김영주역 출판 : 북스토리 2014.10.15 상세보기

잊지 않기 위해 모나드의 영역 정보도 붙여놔야지. 궁금궁금합니다.

모나드의 영역 국내도서 저자 : 쓰쓰이 야스다카(Yasutaka Tsutsui) / 이규원역 출판 : 은행나무 2016.12.20 상세보기

아래는 스포일러를 포함한 추가 리뷰?? 내용입니다.

이미 내용을 아는 분, 스포에 상관없는 분만 봐 주세요.

시간을 달리는 소녀...

사실 능력을 더 활용하거나, 더 사건이 있거나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사실 난 미래에서 왔어 기억은 내가 조종했지 하는 남주의 장황한 설명과 함께 끝나버려서 조금 당황함..... 이게 정말 끝인가?ㅅ? 뭔가 허전한데?ㅅ? 라는 느낌

약간 읽다 만 느낌이었습니다.... 왠지 2부가 있어야만 할 것 같아!!! 남주의 설명 파트는 약간 세계관 설명충 느낌이 강했어서 더더욱... 급결말이란 느낌이 강했습니다

그 직전까지만 해도 엄청 좋았는데...!!!

기승전결은 악몽 쪽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.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악몽으로 남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의 존재로 남았는데 도움을 받아 과거의 사실을 깨닫고 극복하는 그런 거... 딱히 아쉬운거 없이 끝난 느낌이네요

디 아더 월드도 뭐랄까 설정도 상황도 재밌었는데 플롯만 본 기분이 조금 남아요ㅠㅠ 평행이론은 항상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만 이런 식으로 표현된건 처음이었던거 같아요. 누군가 실험을 하다 실패한 탓에 무수한 "주인공"들의 세계가 바뀌었는데, 실험을 한 당사자는 자기만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ㅋㅋㅋㅋ 나머진 여전히 여기저기로 뒤바뀐 채.... 세계 1에서 2로 그리고 다시 3으로 넘어간 주인공은 자꾸 상황이 달라지고ㅋㅋㅋ 그 와중에 썸 좀 타던 남자애는 두번째 세계까진 여전히 썸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엔 아예 모르는 사람이랄까, 내 팬이 되어 있고 막.. 멘붕에 빠진게 느껴지는 와중에 그대로 끝나버려서ㅋㅋㅋㅋㅋㅋ 그 수많은 주인공이 전부 제자리로 돌아가는건 아마 무리일테니 그대로 살게 되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마지막장 덮으면서 넘 당황스러웠네요. 이렇게 끝나버릴 줄이야... 정말로....

뭐 그랬습니다. ㅋㅋㅋ